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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대남은 동네북이 되었나(이선옥 지음)

by 어느섬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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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페미니즘 광풍이 불어닥치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책들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당연히 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있는 것이겠죠. 반면에 이러한 페미니즘 열풍을 비판하는 서적은 정말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는 대중적 수요가 적을뿐더러 사회적 약자를 공격하는 포지션을 가지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반페미니즘에 대해 이해하기 쉽고 대담하게 풀어나가는 이선옥 작가의 "왜 이대남은 동네북이 되었나"를 짤막하게 소개하고 감상을 적겠습니다.

 

왜 이대남은 동네북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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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대남(20대 남성)

과거 한국 사회에 남아선호사상과 가부장제가 존재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많은 시도들이 있었고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주장하는 것이 페미니즘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의 세력으로 한국사회에서 그 입지를 확보했습니다. 현재에는 노골적인 남성우월주의는 모습을 감추었고 그 잔재만이 남아있는 가운데 남녀차별 없이 태어나고 살아온 남성들은 불이익과 죄책감을 강요하는 사회적 인식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진영논리에 기반한 비평가와 호사가들은 보이는 현상에만 집중합니다. 보수정당을 지지했다는 사실은 보수화, 일베화로 단순화시키고, 페미니즘을 반대한다는 사실은 약자혐오에 빠진 반동적 현상으로 취급합니다. 이보다 좀 낫다는 해석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경쟁자인 여성을 증오하게 됐다는 정도입니다. 16p

 

2. 이대남들의 실질적인 피해

남성들, 특히 이대남이 페미니즘에 대해 분노하는 이유는 페미니즘이 실질적으로 남성의 삶을 너무 쉽게 파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헌법을 파괴하면서까지 작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성범죄에서 무죄추정의 원칙과 증거주의 원칙이 훼손됐고, 여가부가 주도한 행정부처(법무부와 대검찰청)의 지침에 의해 성범죄에서 여성에 대한 무고죄 수사는 유예된다. 141p

 

3. 페미니즘

페미니즘은 과거 삶의 모든 것이 가부장제를 기초로 만들어졌다고 보고 이를 모두 바꾸려는 시도합니다. 모든 것이 가부장제를 근간으로 되어있고 정의롭고 제대로 된 삶은 자신과 같이 가부장제에 종속되지 않고 계몽된 페미니스트가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질서, 통념, 통상적 윤리의식에 기반한 도덕규범이 여성해방에 방해가 된다면 이는 가부장적 도덕에 불과하다. 그러니 철폐되어야 한다. ......(중략) 철폐되어야 할 도덕들을 제거하고 나면 결국 페미니즘만 남는다. 그러므로 진정한 도덕은 페미니즘이 된다. 126p

 

4. 감상

페미니즘에 대한 긍정적 해석만이 난무하는 출판계에 이선옥의 '왜 이대남은 동네북이 되었나'는 가뭄에 단비같은 서적입니다. 또한 논리적이고 간결하게 밀고 나가는 글을 따라가 보면 감정에 대한 호소 하나 없이 페미니즘의 한계나 개선점이 아니라 왜 페미니즘 자체가 해악인가 하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는 페미니즘에 대한 완벽한 거부로서 이를 사회의 해악으로 보는 관점이어서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지인이 이 책에서와 마찬가지로 성관련 유죄추정, 증거주의 배제의 경험을 겪었기 때문에 문제의식이 공감되는 책이었습니다. 또한 페미니스트들이 내세우는 성 격차지수는 100위권 대로서 매우 낮지만 동시에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선정하는 성평등지수(GII)를 보면 한국은 189개 국가 중에 10위 내외로서 꽤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페미니스트들이 통계를 얼마나 악용하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아담한 부피의 책이기 때문에 양적으로 많지 않다는 점이라는 것과 비교적 쉬운 책이지만 정치/시사 정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놓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없는 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을 다루는 데 있어서 매우 희소한 포지션이라는 점, 통계 및 논리적인 근거들이 감성에 기대지 않고 잘 구성되어 있다는 점, 법 정치 시사 다양한 분야의 사건들을 종합하여 다방면의 지식을 전달한다는 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특히 유튜브로 알 수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에서는 출판이 매우 어려웠던 책이었다고 합니다. 짧고 가벼우면서 탄탄한 책이므로 많은 사람들에게 1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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