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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시사

윤석열차 사건

by 어느섬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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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라는 단어만 35번 외칠 정도로 자유를 중요시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대통령직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윤석열차'라는 그림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이하에서는 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윤석열차

제 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국학생만솨공모전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윤석열차란 제 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금상 수상작으로서 고등학생이 그린 정치 풍자화입니다. 현재 이 그림을 두고 국가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엄중경고'를 함으로써 일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행사 취지에 어긋나게 정치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정,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한다."라고 밝혔으며,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순수한 예술적 감수성으로 명성을 쌓아온 중고생 만화 공모전을 정치 오염 공모전으로 변색시킨 만화진흥원"이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2. 코미디는(풍자는) 권리

과거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SNL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후보님이 만약에 대통령이 되신다면 SNL이 자유롭게 정치풍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건가요?"라는 질문에 "그건 도와주는 게 아니라 SNL의 권리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이번과 같이 자신을 풍자하는 그림에 대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엄중경고를 하는 상황을 보고 일각에서는 앞에서는 관용적인 척하면서 뒤로는 자신에 대한 비판을 쉽게 용납하지 못하는 권위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한 표현의 자유에 민감한 예술, 문화 단체들도 잇따라 입장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3. 향후 예상과 안타까운 점

박보균 장관은 저 그림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의도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작품'이라는 결격사항이 있었는데 이를 공모요강에서 누락하였고, 심사위원에게 이러한 결격사항이 미공지되었다는 것을 근거로 하여 신속하게 관련 조치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애초부터 정치적인 주제는 다루어져서는 안 되며, 다루어지더라도 수상을 해서는 안된다는 논리입니다. 이는 논리적으로는 타당하다고 생각되며, 관련된 조치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태는 결국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관용적 이미지만을 가중시킬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는 당연히 과거 군사정부가 정부에 대한 비판을 국가 공동체 전체에 대한 배신으로 보고 인권을 억압한 시절의 이미지를 상기시킬 것이고, 구태스럽고 경직된 그들의 사고방식에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릴 것이 너무나 자명합니다. 만약 '엄중경고'가 아니라 "어린 학생의 눈높이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와 같은 메시지만 있었어도 관용적이고 소통하는 정부, 대통령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또한 비관용과 실수로 인하여 큰 논란이 생겨버린 학생의 신변에도 아무 탈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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